‘디펜더 짝퉁’이라던 이네오스 SUV, 궁금했던 실내는…

차봇매거진
2021-07-09

the world’s best utilitarian 4x4

국내 모 방송사(채널에이)를 연상시키는 로고를 사용하는 이 자동차 브랜드는 어지간한 자동차 전문가나 오덕 마니아들도 아직 모를 확율이 높은데요.

그도 그럴것이 아직 아무것도 출시한 적이 없거든요.

하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행사에도 이미 공공연하게 모습을 드러내며 밑밥을 던지고 있는데요.

2020 뚜르드프랑스

아닌게아니라 이 브랜드, 이 자동차 회사는 이제 프랑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요.

벤츠가 스마트*를 생산하던 프랑스 엉바슈(Hambach) 공장을 인수해 자신들의 첫 차를 만들기로 했거든요.

* 현행 스마트는 이곳에서 계속 생산(대행)하고 차세대 스마트는 지리자동차가 중국에서 생산 

참, 이 회사 이름은 이네오스(INEOS, 이니오스)이고,

차 이름은 그레나디어(Grandeur Grenadier) 입니다. 

그래너디어는 번역기 돌리면 수류탄 투척병(척탄병)이라고 나오는데요. 지금은 사라진 병과·특기


어느 사전에선 영국 근위 보병 연대 병사라고 설명하는군요.


아무튼 회사 설립자가 자주 가던 런던의 술집 이름에서 따왔다고 해요.

술 마시다가 좋은생각이 났어! 했다는거죠.

정통 4X4를 지향한 모델 답게 4mm 두께 박스형 사다리꼴 프레임을 기반으로 하고, 앞뒤 서스펜션은 멀티링크 구성의 빔 액슬과 분리된 코일 스프링 및 댐퍼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엔지니어링에는 자동차 업계 거물이자 4X4 장인인 마그나(MAGNA)가 참여하고 있어요. 

회장님의 흔한 취미생활

이네오스는 원래 자동차 회사는 아니고 영국의 다국적 화학 회사*인데요. 

*우리나라에는 롯데이네오스화학으로 진출

설립자인 제임스 랫클리프(사진)는 화학공학자였다가 영국에서 손꼽히는 자수성가 부자가 된 인물입니다.  

자동차를 좋아하고 모험도 즐긴다는데요.

수십년간 사골로 지속됐던 랜드로버 디펜더가 단종되는게 아쉬운 나머지 스스로 짝퉁 대체 차량을 만들기로 했어요.

랜드로버가 전통적인 디펜더의 농활 콘셉트를 버리고 현대적인 SUV로 변질 재탄생시키기로 한 것에 불만을 품었던거죠.

보통은 불만이 있어도 악플 다는게 고작인데, 이 양반은 자동차 회사를 차려버림.

그렇게 설립한 이네오스 오토모티브의 대표이사 자리에는 덕 헤일만이라는 사람을 앉혔구요.

재규어랜드로버로부터 단종된 클래식 디펜더의 디자인에 대한 권리와 생산설비를 구입하려던 시도가 실패로 끝나자 새로운 차종 개발에 들어갑니다. 

그리하여, 랜드로버의 원류인 디펜더뿐 아니라 지바겐, 랜드크루저, 윌리스 지프 등 전설적인 오프로더들의 정신을 계승한 차로 탄생한 것이 바로 이네오스 그래나디어라는 건데요.

차체 길이 4.6m, 너비 1.9m, 높이 2.03m

길이는 투싼 정도인데 폭은 모하비 정도이고 지붕은 모하비보다 훨씬 높음

갑자기 엔진, 변속기는 어디서 구했을까요?

당연히 BMW요. 

과거 랜드로버를 소유했고 파워트레인도 공급했던 BMW니까 굉장히 자연스럽잖아요?

전기차는 아니고 BMW 직렬 6기통 엔진을 탑재할꺼랍니다. 

3.0리터 가솔린(B58)과 디젤(B57), 변속기는 ZF 8단 자동이구요.

최근 공개된 실내 사진을 보면 BMW에서 가져온 변속기레버가 진짜 안어울림 유독 눈길을 끌죠.

실내 디자인은 항공기, 보트, 트랙터 등을 관찰하며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데요. 

군용 장비에서 그대로 가져온것 같은 센터페시아와 천장 콘솔을 보고 허걱합니다. 

토글 스위치와 다이얼은 간격이 넓고 라벨이 선명합니다. 

주로 사용하는 조작장치를 가까이, 빈도 떨어지는 조작부를 멀리 배치하고 쓸데없는 건 아예 버리는 원칙을 지켰다고 하는데요. 

윈치, 작업등, 써치 같은 추가적인 장비를 달았을때 사용 가능하도록 미리 배선된 보조스위치를 배치했다고 해요.

2015년 단종 직전 판매된 클래식 디펜더 헤리티지 모델

보기와 달리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카플레이를 통합해서 스마트폰의 최신 내비게이션 정보를 십분 활용할 수 있도록 했어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12.3인치 터치스크린과 회전식 다이얼로 구성됩니다. 

실내는 단단한 표면 재료를 사용하여 내구성이 뛰어나도록 설계되었어요.

내장재는 방수, 방오 재질로 마감해 쉽게 세척 가능하도록 했고

바닥에는 고무를 깔고 배수 플러그를 마련해서 물청소 가능하답니다. 

진흙을 멀리하겠다는 고객을 위해 카페트와 가죽 내장재도 마련하긴 한다지만요. 

뒷좌석 아래에도 수납공간 있어요. 

올해 10월부터 예약 접수를 시작하고 실제 고객 인도 시점은 내년(2022) 7월부터 라는데요.

현재 130대의 2단계 프로토타입이 전세계를 누비며 주행테스트를 진행중이라고 해요. 시험장소에 한국은 없더라구요.

영국차라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게 문제긴 한데, 좌핸들 버전도 만들긴 할꺼랍니다. 시간이 더 걸려서 그렇지…

요렇게 말이죠

1년에 2~3만대를 팔겠다는데, 랜드로버가 클래식 디펜더를 출시하지 못했던 미국 시장도 포함됩니다. 

디펜더는 농장 친화적인 차였으니까 픽업 트럭 버전도 만들어야 겠죠.

계획대로 잘 진행되면 이네오스 그레나디어는 수소 전기차로도 나올 꺼에요.


지난해 11월 현대차와 이네오스그룹이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그 중 하나가 그레나디어에 현대 넥쏘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이식한다는 내용이거든요. 


그럼 현대차가 수입해서 우리나라에서도 팔면 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