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차봇] “아리야, 엉따 켜줘” 2022 볼보 XC60 B5 인스크립션 시승기

차봇매거진
2021-10-18

안녕하세요? 시승기 쓰는 시승차봇이에요.


봇 기술이 어찌나 발전했는지, 이제 북유럽에서 온 자동차가 ‘엉따(엉뜨)’를 알아듣고 시트를 덥혀 탑승자 엉덩이를 따뜻하게 만들어줄 정도가 됐어요.


독일차 벤츠, BMW가 우리말 잘 알아듣는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를 먼저 출시하긴 했는데요.


엉따까지 알아 들을는지 모르겠어요. 


22년형 볼보 XC60이 늦게 배운 한국말에 기막히게 통달한 건, 기막힌 한국어 선생님이 있었기 때문이죠. 


누구냐고요? SKT ‘누구’에요.


NUGU는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음성비서 서비스인데요. 


현대기아차가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의 음성인식 서버를 활용한 ‘서버 기반 음성인식’을 도입했던 것처럼 볼보차코리아도 누구 힘을 빌렸어요.

거기에 그치지 않고, 국내 점유율 78%의 내비게이션 티맵(Tmap)과 음악감상 플랫폼 플로(FLO)까지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공동 개발했어요.


볼보차는 세계 최초로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차와 통합한 자동차 브랜드인데요. 


스마트폰 OS에서 전이된 차량용 OS가 적용되고 OTA가 도입됨에 따라 기존 모바일 생태계와 유사한 환경이 자동차에 갖추어진 셈이에요.


자동차의 스마트 디바이스화가 가속화되는 거죠.

신형 XC60은 이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서비스 패키지를 국내에 소개하는 첫 모델이에요. 


다만 음성비서는 구글 어시스턴트, 내비게이션은 구글 맵으로 서비스하는 해외와 달리 한국에서는 시장 상황에 맞게 SKT를 선택한 거죠.


SKT 누구 서비스는 월간 930만 이상의 액티브유저를 보유하고 있는데, 그 중 53%는 티맵을 통해 실행한다고 해요.


티맵은 1300만 MAU를 바탕으로 생성되는 실시간 데이터와 20년간의 누적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한 길안내와 차별적 데이터를 제공하죠.


플로는 누적다운로드 1600만, MAU 300만의 사용자취향기반 음악감상 플랫폼으로, 오늘의 추천, 아티스트 믹스, 예능, 시사, 경제 등 오디오 콘텐츠를 제공해요.

볼보차코리아, “안녕 볼보” 대신 “아리아” 채택


볼보차와 SKT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기반 통합 IVI 서비스를 상용화하기 위해 2년동안 300억원을 투자했어요.


그 결과 엉따를 켜주는 것은 물론, 여타 수입차들의 유명무실한 음성인식 기능, 속 터지는 내비게이션과 단박에 비교되는 커넥티드카 서비스가 탄생했는데요.


이런걸 제공하기 위해서는 차량에 통신기능 내장은 물론 데이터요금이 필수죠. 


볼보차코리아는 LTE 데이터 5년 및 플로 이용권 1년을 무상 제공해요. 업계 최고수준이죠.

한가지 아쉬운 건 음성명령을 시작하는 ‘발화어’가 ‘아리야’ 아니면 ‘팅커벨’로 한정된 거에요. 


티맵 등에서 사용하던 누구 서비스 그대로인 거죠. 


엄연한 볼보차에서 “안녕 볼보”라고 할 수 없다니 정체성 혼란이 올 것 같아요. 


아니, 차에게 말을 걸 때마다 (정신 나간 사람처럼) 매번 먼저 안부를 묻는 것보단 나을 수도 있지만요. 


아무튼, “아내한테 주말에 가평캠핑 어때라고 문자 보내줘” 이런 것도 가능하다고 해요.


“요즘 너무 피곤해”, “누가 제일 멋져” 이런 시덥지 않은 감성대화 시도에도 일일이 말동무를 해준다고 하구요.

그래서 이렇게 해봤어요.


“아리야 발화어 바꿔줘”, “원하시는 장소를 찾지 못했어요”, “…“


“아리야 후방카메라 켜줘”, “해당차량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기능입니다”


“아리야 마사지 켜줘”, “효린의 마사지 들려 드릴께요”, “…“


“아리야 전화기 연결”, “제가 잘 못 알아들었어요”


“아리야 전화 연결”, “전화기능은 블루투스 페어링 상태에서만 이용이 가능합니다. 블루투스 연결 상태를 확인해주세요”


“아리야 블루투스 연결”, “해당차량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기능입니다”


“아리야 블루투스”, “해당차량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기능입니다”


“아리야 안드로이드오토”, “원하시는 장소를 찾지 못했어요”

네, 스마트폰 (블루투스) 연결은 메인 화면에 한 자리 크게 차지하고 있는 항목을 통해 차량 출발 전에 미리 해놓아야 해요.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이번 연식 모델에선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해요. 유선조차 말이에요. 23년식에는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하구요. 


누구 음성인식은 잘 되는 편이에요. 


마스크 쓰고 해도 곧잘 알아들어요.


특히 다른 차에 티맵용으로 스마트폰을 거치하고 앱 상에서 음성인식을 사용하려다 보면 송풍구 바람 소리 때문에 인식률이 현저히 떨어지곤 하는데, 볼보차의 시스템은 차량 환경에 맞게 통합됐기 때문에 그럴 염려가 적죠.

“아리야 조금 덥네”, “말씀하신 지역의 날씨정보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


“아리야 더워”, “자동차 에어컨 온도를 1도 내릴께요”


“아리야 통풍시트 1단 켜줘”, “자동차 시트 통풍 풍량을 1단으로 설정할께요”


“아리야 쿨링시트 2단”, “해당차량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기능입니다” 


“아리야 통풍시트 2단”, “자동차 시트 통풍 풍량을 2단으로 설정할께요”


낯선 차를, 혹은 오래간만에 운전 하는 경우, 혹은 주의가 산만한 상황에서 주행 중 필요한 기능을 찾다가 자칫 위험한 상황을 겪거나 스트레스가 높아질 수 있어요.


내비게이션, 개인맞춤 음악감상은 물론 자동차 기능들까지 음성으로 통제할 수 있는 최신 볼보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그래서 더욱 안전한 주행에 기여하죠.

“우리 집에 전화 걸어줘”


“앞좌석 에어컨 켜줘”


“파워FM 라디오채널 틀어줘”


“드라이브 할 때 듣기 좋은 노래 틀어줘”


“오징어게임 출연진 알려줘”


“발라드 추천음악 틀어줘”


“근처 맛집 알려줘”


“언니에게 도착예정시간 문자 보내줘”


“집의 모든 조명 켜줘”*

*집 안 조명, 에어컨, 로봇청소기 등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누구(NUGU) 스마트홈


“공기청정기 틀어줘”


“이윤모가 누구야?”

사실 4년만에 부분 변경된 22년형 XC60의 외관 변화도 안전과 관련 있어요. 


종래에 앞유리 중앙상단에 카메라 센서와 함께 자리했던 레이더가 정보 취급 효율을 위해 라디에이터 그릴의 볼보 로고 뒤로 자리를 옮기면서 아이언 마크가 입체적으로 변형됐고, 


전방 범퍼 하단의 긴 크롬 라인은 더욱 안전성이 높아 보이는 효과를 노린 거에요. 


한편 후방 범퍼는 배기구 장식을 감춰 전동화를 반영했어요.

22년형 볼보 XC60은 SKT 인포테인먼트 탑재 외에 24시간 긴급 출동 서비스 ‘볼보 온 콜(Volvo on Call)’, 스마트폰이 디지털 키 역할을 하는 ‘볼보카스 앱(Volvo Cars app)’ 적용도 특징이에요.


선루프 스위치는 터치 방식으로 바뀌었고 어드밴스드 공기청정기에 이오나이저가 추가됐어요.


티맵 내비게이션은 그래픽이 향상된 12.3인치 계기판 맵인클러스터, 헤드업 디스플레이와도 연동되구요.

기존 후측방 감시 및 제동 기능에 후진 시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자동 제동을 지원하는 리어 액티브 브레이크가 더해졌구요.


ADAS 관련 이전보다 더 많은 정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프로세서와 향상된 카메라 센서가 적용됐어요.


파일럿 어시스트는 버튼 하나만 눌러도 차로 중앙 유지까지 자동으로 되게끔 간소화됐고, 앞차를 따라 멈췄다가 재 출발까지 원활하게 지원해줘요.


전용도로 위주로 주행한 이번 시승 중 상당 시간은 XC60에게 운전을 맡길 수 있었어요.

XC60이 22년형으로 바뀌면서 좋아지기만 한 건 아니에요.

가령 글로브박스 잠금 장치가 없어졌다는…

대신 21년식에서 사라졌던 앞유리 명함꽂이는 다시 돌아왔어요.

“아리야, 현재 주행모드” “서비스연결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다시 사용해주세요.”


드라이브 모드 전환에 사용하던 롤러가 없어졌어요. 


시동스위치와 주차브레이크 사이가 허전해졌죠. 


오프로드 모드를 선택할 순 있지만 인포테인먼트 화면의 설정 메뉴에 들어가야 해요. 


그 외엔 스티어링 휠 무게감을 조절할 수 있는 정도? 

줬던걸 빼앗아간 기분이 들긴 하지만, 인스크립션 트림에 기본 적용되는 오레포스(Orrefos) 크리스탈 기어노브의 영롱함에 빠져들면 드라이브모드는 생각나지도 않아요.


비록 전자식 기어레버 작동은 여전히 혼란스럽지만 22년형 XC60 B5 성능은 드라이브모드 부재가 아쉽지 않을 만큼 두루 무난하게 느껴졌어요.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에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B5는 250마력(5700rpm), 35.7kg∙m(1800~4800rpm)의 충분한 힘을 내고, 8단 자동변속기 및 4륜구동 시스템과 함께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7.0초만에 도달할 수 있어요. 


천천히 달릴 땐 차분하고 정숙한데, 다그칠 땐 신속하고 경쾌하게 튀어나가죠.

다만 시승차의 주행에서 한가지 아쉬운 건, 멈춰 설 때 살짝 투박한 반응이었어요.


속도를 줄이다가 정지 직전 엔진을 끄는 과정까진 자연스러운데, 마지막 순간에 턱 하고 산통을 깨더라구요.


엔진 스타트 스톱 기능은 끌 수 없지만 다행히 매끈하게 작동해요. 

서스펜션은 후륜이 통통 튀는 느낌이 드는 구간도 일부 있었지만 대체로 무난했어요. 


특히 충격음을 아주 잘 걸러내어 고급스러운 인상을 남기구요.


경쟁 제품들과 비교하면 과할 정도로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인스크립션의 실내 장식과, 조용하고 안정감 있는 달리기는 XC60이 잘 팔리는 이유를 대변하는 듯 해요.

인스크립션 트림은 바워스&윌킨스 오디오(15개 스피커, 1100W)가 기본

기존 XC60은 지난해 2539대 팔려 동생 XC40(2555대)과 함께 볼보차코리아의 판매(2020년 1만2798대)를 견인했어요.


올해 상반기에는 1697대 팔려 전체 판매의 22%를 차지했구요.


이번 신형 XC60은 사전계약 2주만에 2000대를 돌파했다고 하니 출고 대기는 얼마나 길지 궁금해요.


볼보차코리아는 올해 판매목표를 1만5000대로 잡았고, 5년내에 연간 판매 2만5000대를 넘어설 계획이라죠. 


물론 신형 XC60이 큰 역할을 담당할 꺼에요.

천연우드 트림은 외관 색상에 따라 리니어 라임, 드리프트 우드 적용

신형 XC60 가격은 6190만원(B5 모멘텀)부터 시작하고 시승차와 같은 B5 인스크립션은 6800만원이에요. 


차 값에는 앞서 언급한 데이터 사용료 외에도 5년 또는 10만km 무상 보증기간과 소모품 교환 서비스가 포함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