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차봇] SM6 2022년형…사회성 좋아졌네!

차봇매거진
2021-10-19

르노삼성자동차가 중형세단 SM6의 2022년형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았어요. 


현재 르노삼성의 유일한 세단모델인 SM6는 지난해 7월 부분 변경을 거쳐 1년여만에 다시 한번 약간의 손질을 받은 것인데요. 


당연히 이번에는 새롭게 바뀐 부분이 많지 않아요.


하지만 페이스리프트 된 현행 SM6를 접하지 못한 채, 초기 모델의 단점만 기억하는 이라면 신차에 깜짝 놀랄 수도 있어요.


그만큼 이전 SM6와는 많은 부분이 달라졌기 때문이죠.

그러한 변화가 덜 알려진 데에는 ‘페이스리프트’라는 말이 과분할 정도로 기존 이미지를 고수한 디자인 탓도 커요. 


워낙 호응이 컸던 디자인이라 좀더 세련되게 다듬는 것 외에는 손댈 곳이 없었다는 입장인 것 같긴 하지만, SM6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시장 분위기를 뒤집기엔 도움이 되지 않는 악수가 됐죠.


하긴, 손댈 곳이 없었던 건지, 여력이 없었던 건지…

이처럼 초기 모델과 별다르지 않은 외모 뒤로 감춰진 것은, 이전까지 혹평 받던 승차감을 상당 폭 개선한 것이에요.


토션빔 리어 서스펜션 구조 자체를 바꾸진 못했지만, 효과가 의심됐던 AM링크는 떼어냈고, 하이드로 부시, 모듈러 밸브 시스템(MVS) 댐퍼를 동원해 핵심 경쟁모델(H사 S모델)에 밀리지 않는 승차감을 확보했죠.

물론 르노삼성이 아무리 그렇게 주장한다 한들, 무서운 소비자 선입견을 쉽게 넘을 순 없겠지만, 이번에 신차 뒷좌석에 앉아 장시간 이동해보니 정말 무난한 승차감이었어요. 


SM6의 날렵하고 견고한 외관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특히 국내 중형세단 잣대로는 부족함이 느껴졌던 노면 충격 흡수 부분을 잘 튜닝 했어요. 


서킷에서 질주 해본 바에 따르면 핸들링 성능은 여전한데 말이에요. 

DCT 변속기도 마찬가지에요. 


수동변속기 같은 직결감을 강조한 나머지 출발과 저속에서 불편하게 느껴지곤 했던 울컥거림을 부드럽게 다듬었어요. 


처음부터 이렇게 국내 중형차 소비자들 취향 고려해서 만들었다면 지금과 같은 처참한 판매 실적이 나오진 않았을 것 같은데요.

2022 SM6 TCe 프리미에르 뒷좌석 중앙팔걸이 컵홀더

차봇 매거진 에디터도 SM6 처음 나왔을 땐 ‘운전자 중심 유럽취향 세단’이라며 반겼던 기억이라 할말이 없지만요. 


당시 “SUV 인기 속에 세단만의 맛과 멋을 일깨우려 했다”던 SM6 개발책임자의 말이 뇌리에 맴돌아 자꾸만 안타까워지네요. 

2022 SM6 TCe260

아무튼 SM6는 부분변경과 함께 심장도 새로워졌어요. 


일반형 가솔린 터보 ‘TCe260’과 고성능 가솔린 터보 ‘TCe300’, 그리고 ‘LPe’까지 세가지 엔진 중 선택할 수 있어요.


기존 2.0을 대체한 156마력 1.3 터보 TCe 260이 무난함을 원하는 40~50대 중형차 소비자를 겨냥한 모델이라면, 225마력 1.8 터보 TCe 300은 주행성능을 중시하고 첨단 기술에 밝은 30~40대를 타겟으로 SM6의 이미지를 이끄는 모델이죠.


LPe는 일반인 구매 가능한 LPG 세단으로 실속 있는 유지비에 특화되어 있어요. 

현실 SM6 LPe

22년형 연식변경 SM6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사양과 가격 조정이에요. 


트림 수를 줄이면서 일부 소비자 선호사양을 기본장비로 돌렸고, 가격은 높인 게 아니라 낮춰버렸죠.


트림에 따라 가격 인하 폭이 상당한데요. 


그 동안 ‘파격적인 할인’을 내세워 재고 떨기에 급급했던 사정을 생각하면 이제야 비로소 현실적 가격에 가까워졌다고도 볼 수 있고요.

그 외에 22년형 SM6 변경 내용 중 핵심은 ‘이지커넥트’의 기능 업그레이드에요. 


22년형 XM3를 통해 소개된 커넥티드카 기술의 추가 기능들이 무선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출고 차량들에도 반영됐고, 이후 출시되는 신차들에도 탑재되는 거죠. 

과거 ‘S-링크’로 불렸던 SM6 내비게이션 화면은 지난 부분변경을 통해 ‘이지커넥트’로 바뀌면서 성능과 편의성이 대폭 개선된 바 있고, 이번 업그레이드로 다시 한번 최신 기능들을 구사하게 됐어요. 


자동차(앱)에 미리 결제정보를 입력해두면, 차 안에서 주문, 결제, 상품수령까지 가능한 카페이(인카페이먼트) 기능이 대표적이에요. 

룸미러 위쪽 헤드콘솔에는 안보이던 버튼들이 추가됐어요.


‘어시스트 콜’(SOS버튼)은 사고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24시간 운영 전담 콜센터를 통해 긴급구조 신고 및 사고처리를 지원하는 서비스에요. 


자동차 고장 발생 시 견인 또는 서비스 거점 안내를 지원하는 ‘고장 헬프 콜’ 기능도 탑재됐어요.

룸미러는 거울에 검정 플라스틱 테두리가 없는 프레임리스 타입으로 바뀌어서 한결 세련된 인상이에요.


이건 하이패스 SIM카드 전용이고, 최상위 모델인 TCe300 프리미에르(3387만원)에서 74만원짜리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Ⅱ를 추가해야 만날 수 있다는 함정이 있어요. 

그래서 결정적인 문제는 최신 연결(커넥티드) 기능들에도 불구하고 22년형 SM6 실내는 신차처럼 보이지 않아요.


SM6 처음 나온 게 언제더라? 자연스레 따져보게 되죠. (2016년임) 


단일 트림으로 바뀐 TCe300 프리미에르는 카멜 나파가죽 시트와 퀼팅 장식이 기본 적용되는 등 확실히 고급 마감과 장비들을 자랑하지만 뒷좌석 장비는 인색해요. 햇빛가리개도 없고…


뒷좌석 장비가 풍성했다면 경쟁모델 대비 부족한 공간을 단점으로 지목했겠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액티브 댐핑 컨트롤,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등이 기본 탑재된 SM6 TCe300 프리미에르는 세단의 맛과 멋을 극대화한 운전자 중심 차로서 여전히 매력적이에요. 


어차피 판매가 많지 않다면 유럽에서 판매하는 SM6 왜건(탈리스만 에스테이트)을 도입해 틈새를 노려보자는 허황된 생각도 해봐요.

이외에 SM6가 내세우는 강점은 구입 후 문제가 생겨 골치 아플 일이 적다는 거에요. 


제품의 감성품질과 시장품질을 개선하고 판매서비스 및 A/S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 ‘품질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는 회사 출범 당시 이미지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써놓고 보니 지난번 렉서스 시승기를 복붙 한 것 같긴 하네요.


아무튼 팀삼성…

잘·됐·으·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