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차봇] 폼 나는 LPG세단, 22년형 SM6 LPe 시승기

차봇매거진
2021-10-19

르노삼성 QM6 LPe는 출시 2년만에 6만대 팔렸고 현재 QM6 판매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요.


심지어 2020년에는 우리나라 전체 LPG 승용 자동차 중 판매 1위가 QM6 LPe였다죠.


그래서 조금 이상한 점이 있어요. 


QM6 LPe는 잘나가는데 SM6 LPe는 왜 그렇지 못할까요?

아무리 세단보다 SUV가 인기 끄는 요즘이라지만, 2020년 LPG 승용차 판매순위에서도 1위 QM6 LPe 외에는 2~5위 모두 경쟁사 세단 모델이었거든요.


물론 SM6 전체 판매대수가 워낙 적긴 해요. 


하지만 지난해 부분변경에 이어 이번에 2022년형 SM6가 나온 만큼, LPe 모델의 매력에 대해서도 재확인하고 싶었어요. 

현재 SM6 파워트레인은 일반형 가솔린 터보 ‘TCe260’과 고성능 가솔린 터보 ‘TCe300’, 그리고 ‘LPe’까지 세가지 엔진 중 선택할 수 있어요.


가솔린 터보 엔진 2종은 지난해 부분변경과 함께 ‘새로운 심장’으로 주목 받았지만 LPe는 기존 파워트레인이죠.


QM6 LPe와 동일하게 액체상태(액상) LPG를 각 기통에 분사하는 3세대 LPLi(Liquid Petroleum Liquid Injection) 엔진을 채택해, 과거 LPG 엔진의 단점으로 지목됐던 출력을 개선하고 겨울철 시동 불량 문제까지 해결했어요.

SM6 파워트레인 3종 중 LPe 모델은 ‘일반인이 구매 가능한 LPG 세단’으로서 ‘실속 있는 유지비’에 특화되어 있는데요.


솔직히, 예전에 타본 SM6 LPe는 흔히 생각하는 ‘쌩 기본형 렌터카’ 수준이라 이미지가 그리 좋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번 시승차는 주력 트림인 LE ! 


게다가 일부 옵션이 추가된 차라, 2022년형 SM6 LPe의 특색을 살피기에 충분했는데요.


가령 인카페이먼트, 안전지원 콜 서비스요.

다만 아쉬운 것은 지난해 부분변경 모델 출시 당시엔 있었던 LPe RE 트림이 이번에 삭제되어 LE가 SM6 LPe의 최상급 트림으로 남은 것이에요. 


LPG 연료로 유류비는 최소화하면서 디자인과 사양은 고급으로 즐기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시장 반응은 역시 ‘LPe=실속’이었던 걸까요?


그런데 22년형 QM6 LPe에는 르노삼성의 최고급 브랜드인 ‘프리미에르’까지 적용된다는 점. 


그리고 2020년 QM6 LPe중 가장 많이 팔린 트림도 고급형인 RE 시그니처였다고 하니 부익부 빈익빈이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그런 관계로 2022년형 SM6 가솔린 모델의 RE(TCe260)나 프리미에르(TCe300)에 적용되는 일부 사양을 LPe에선 맛볼 수 없게 됐는데요.


예를 들어 실내 거울에 검정 플라스틱 테두리가 없는 ‘프레임리스 타입 룸미러’가 그래요.


‘고속화도로 및 정체구간 주행보조’ 기능도 추가할 수 없구요.


룸미러야 미적인 부분이니 그렇다 쳐도, ‘고속화도로…’가 빠진 건 좋지 않은 소식이에요.


이번에 SM6 LPe를 몰고 서울-속초를 왕복했거든요. 서울-부산이 아니라서 다행


다행히 기본 크루즈 컨트롤과 차간거리 경보,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사각지대 경보 등 한 단계 낮은 수준의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는 적용되었어요.

특히 예전 르노삼성차들과 달리 크루즈 컨트롤 온오프 버튼이 스티어링휠에 있고, 속도설정, 원복 버튼도 왼손 엄지로 누르기 쉽게 배치돼서 고속도로 운전 피로를 어느 정도는 줄일 수 있었어요.


정속 주행 중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하느라 브레이크를 밟아 크루즈 컨트롤이 해제됐더라도 손가락만 까딱하면 되돌릴 수 있으니까요. 


다만 어떤 구간에선 일정 속도로 달리는 동안에도 가속페달을 밟았다 뗐다 하는 것처럼 엔진회전수가 오르락내리락하는 증상이 계속돼서 불안했어요.


그야 뭐, 차로 이탈 방지보조 기능의 오작동에 비하면 불안 축에도 못 들죠. 

스티어링휠 제대로 잡고 차로 중앙으로 잘 달리고 있는데도 툭하면 차로 이탈 위험을 알리는 것은 애교 수준이고, 갑자기 스티어링휠이 무거워지면서 차로 바깥쪽을 향해 돌진하듯 방향을 틀더라구요. 


깜짝 놀라 스티어링휠을 되돌리다 보면 차체가 휘청거리죠.


이거 혹시 운전자를 깜짝 놀라게 해서 졸음 운전을 예방하는 첨단 기술인가요?


한두 번이 아니고 자꾸 반복되길래 결국 기능을 꺼버렸어요. 


시승차는 재설정 조치를 받아야 할 듯 해요. 

뜻밖의 스릴로 놀란가슴 진정시키다 보니 금세 속초에 도착했어요.


ADAS의 엉뚱함 빼곤 주행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어요. 


가끔씩 LPG 엔진 특유(?)의 푸드덕거리는 소리가 나긴 하지만, 전반적인 정숙성이 좋고 안정감도 높게 느껴졌어요. 


요철 넘을 때는 다소 출렁거린다 싶을 정도로 승차감이 부드러워, 토션빔 어쩌고 하는 얘긴 전혀 생각나지 않았구요. 참고로 시승차는 17인치 휠타이어를 끼웠어요.

빨리 달리고 싶을 때는 가속도 답답하지 않게 해내더라구요. 


마이센스/ 스포츠/ 에코, 세가지로 주행모드를 바꿀 수 있고, 조향 무게감, 엔진사운드 등 세부 항목을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주행 만족감을 높여줘요.


스포츠 엔진 사운드는 꽤 박진감이 있어서, 이 차가 LPG 엔진에 무단변속기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순간 잊을 정도였어요. 


그만큼 CVT 이질감이 적다는 뜻이기도 하죠. 

7단 수동모드로 조작 가능한 엑스트로닉 CVT는 내리막 엔진브레이크까지 자연스럽고, 오르막에선 가속페달을 깊게 밟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기어비를 조절해주었어요. 


SM6 TCe 260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156마력, 26.5kg·m (260Nm, 2250~3000rpm)인데 비해, LPe는 140마력, 19.75kg·m(3700rpm)으로 열세가 뚜렷하지만, 느긋한 주행에선 아쉽지 않아요.


LPG이지만 정차 중 자동으로 엔진을 끄는 오토 스탑/스타트 기능도 있구요.


이 기능이 정차 중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오토홀드와 합쳐지니, 출발이 다소 굼뜨고 매끄럽지 못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16~17인치 휠타이어 기준 도심연비 8.5km/L의 효율성에 기여하겠죠.

다른 SM6는 최대 19인치, LPe는 18인치 휠타이어까지 가능한데, 시승차는 225/55R17 솔루스 TA31을 끼웠어요. 


고속연비는 11.0km/L인데요. 


시승차는 서울-속초 구간을 왕복하며 일부 시내 및 국도 구간을 포함해서 딱 11.0km/L가 나왔어요. 


서울 출발할 때 주행가능거리가 370km였고 연료계는 한 칸 줄어있었는데, 190km를 달려 속초에 도착했을 때 여전히 330km 주행할 수 있는 걸로 표시됐죠.


연료계는 한 칸이 더 줄어 절반 남은 걸로 나타났구요.


결국 서울로 돌아올 때까지 총 400km 넘게 달렸지만 여전히 120km 주행 가능한 연료가 남았어요. 

참고로 ‘가스통’은 도넛 모양으로 트렁크 바닥에 숨겨놓아서, 일부러 들춰보지 않으면 LPG차인지 알 수 없어요.


가솔린 SM6와 비교하면 트렁크 바닥이 높지만, 그냥 봐선 알 수 없죠. 


예전 LPG차들과 다르게 트렁크 공간과 뒷좌석을 관통하는 스키 스루도 가능하구요. 


아, 시승차는 앞뒷문이 품위 있게(?) 닫히는 반면 트렁크 덮개는 내리찍듯이 힘을 줘야만 제대로 닫히는 문제가 있었어요.


참고로 SM6 LPe 트렁크 용량은 436리터로, 준중형 세단과 견줄 수 있어요.

오가는 동안 만난 여러 대의 기존 SM6들과 비교해보니,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디자인 변화는 작지만 효과는 작지 않아요. 


새 차라서 더 멋있게 보이기도 하겠지만, 특히 ‘조명빨’을 잘 이용했어요. 


실내는 다소 푸석해 보이는 부분들이 있고, 뒷좌석 편의장비도 부족하지만, 대중적인 트림치고는 만족할만했어요.


여담이지만, 별 필요 없을 줄 알았던 주차 조향 보조 기능도 평행주차 할 때 잘 써먹었어요. 

22년형 SM6 LPe는 경차 풀옵션 가격에 조금만 보태면 살 수 있는 멋진 중형세단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시승차 가격은 2920만원이에요.


SM6 2.0 LPe LE 트림은 2719만원인데, 이지커넥트 팩(108만원)과 드라이빙어시스트 팩(103만원)이 추가돼서 그래요.


그래도 22년형 SM6 LPe LE는 동승석 파워시트, 앞좌석 통풍시트 및 이지엑세스 등 시트 편의성이 강화됐고 가격은 오히려 128만원 내렸어요.


LPe중 가장 저렴한 SE 플러스 트림은 2513만 원으로 118만원 낮아졌구요.

LE트림끼리 비교하면 LPe가 가솔린 모델(TCe260, 2739만원)보다 20만원 저렴해요.


게다가 LPG는 연료비가 저렴하죠. 


오피넷을 들여다보니 서울 평균 가격이 휘발유는 1800원, LPG는 1041원이더라구요.


LPG 연비가 가솔린보다 고약하긴 하지만 동일한 주유/충전 비용으로 갈 수 있는 거리를 따지면 여전히 LPG가 20~30% 유리하죠. 

그러면서도 디젤차는 물론 가솔린 차와 비교해도 질소산화물, 이산화탄소 배출이 훨씬 적은게 LPG차량이구요. 


환경부에 따르면 자동차 연료별 환경피해비용도 경유 1126원, 휘발유 601원, LPG 246원으로, LPG차는 경제성뿐 아니라 저공해자동차 측면에서도 매력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