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천재’가 만든 미니밴, 토요타 시에나 시승기

차봇매거진
2021-10-27

안녕하세요! 차박매거진 시승차봇이에요~

이번 시승기는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2WD 모델인데요.

이렇다 할 선언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한국토요타는 4세대 시에나 미니밴을 하이브리드 모델만 판매해요.


실은 시에나가 생산되는 본고장 미국에서도 파워트레인은 하이브리드 뿐이죠.


4세대 시에나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거듭나면서 기존 3.5리터 V6 가솔린 엔진과는 빠이빠이 했어요.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연료비와 연간 자동차세 등 유지비 면에서 불리한 가솔린 차를 보완할 (낮은 배기량의) 디젤 모델 부재가 아쉬웠는데 차라리 잘된 거죠.


엔진을 2.5리터 4기통 가솔린으로 바꾸면서 부족한 힘은 전기 구동계로 채웠고, 덩달아 연비까지 끌어올렸어요.

이번에 시승한 시에나 하이브리드 2WD 모델의 시스템 출력은 246마력이고, 연비(km/L)는 복합 14.5, 시내 15.0, 고속 14.0이에요.


참고로 4WD(AWD) 모델은 뒷바퀴굴림용 모터가 하나 추가되지만 시스템 출력은 동일해요. 물론 연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구요.


이번 시승에선 2WD모델로 19km/L 연비를 기록했어요.

하이브리드 차량 연비에 불리한 걸로 알려진 고속도로 위주로 100km 가량 주행했는데, 별 생각 없이 다녀도 이만큼 나오더라구요.


비록 혼자 타긴 했지만요.

비록x2 ‘에코’모드도 오래 켜놓긴 했네요.


주행모드는 노멀/에코/스포츠 3단계인데, 그에 따라 계기판이 확 바뀌거나 하질 않아서 에코모드 선택한 걸 잊고 다녔지 뭐에요. (원래 계기판에 녹색이 많음)

바꿔 말하면 에코모드로 다녀도 운전이 별로 답답하지 않아요.


출발할 땐 (2톤 넘는 차 무게를) 전기모터 단독으로 스르르 밀어주고, 탄력이 붙으면 엔진이 깨어나 깐부임을 과시하죠.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할 수 있는 영역이 꽤 넓고, 엔진이 힘을 쓸 때도 좀처럼 소리를 높이지 않아요. 


전기모터가 잘 보조하는 덕분인가 봐요.

미니밴으로 캠핑 캐러밴이나 보트 트레일러 끌고 다니는 이들도 많은데, 시에나 하이브리드도 견인능력은 기존과 동일하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구형 6기통의 매끄러움을 그리워할 수도 있겠지만, 살짝 걸걸거리는 저음을 내는 현재 4기통도 나름 듣기 좋아요.


어차피 4세대 시에나에서 엔진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일부일 뿐이니까요.

브레이크를 밟고 시동버튼을 눌러도 엔진은 켜지지 않은 채 출발준비 OK.


반면, 그 상태로 정차해 있다 보면 갑자기 엔진이 깨어나 한동안 배터리를 충전하고 다시 꺼지기도 해요.


운전자 의사와는 아무 상관 없죠.

그렇다고 완전 무시당하는 건 아니에요.


코너에 들어가기 전에 기어시프터를 왼쪽으로 옮기니, 우웅~ 엔진소리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감속이 되고 저항감을 유지해 주더라구요.


에코모드였는데도 순간 스포츠모드가 작동한 것처럼요.

스티어링휠에 변속 패들은 없지만 기어시프터를 움직여 가상 기어단수를 사용할 수는 있어요. (실제는 전자 ‘무단’변속기)


이번 시승에선 굳이 필요 없었지만, 승객이나 짐이 많다면 상황에 따라 요긴할 것 같아요.

‘에코’ 모드로 다녀도 아무렇지 않다고 적긴 했지만, 막상 노멀, 그리고 스포츠모드로 바꿔보면 느낌이 완전 달라져요.


봉인이 해제되고 미니밴, 특히 하이브리드 미니밴이 가서는 안될 금단의 영역으로 넘어간 것 같은?


‘와, 이렇게 튀어나간다고? 신나는걸!’ 하는 생각과 ‘이러면 안돼, 기름을 아끼고 환경을 보호해야지’라는 생각이 충돌을 일으키죠.

크고 무거운 차지만, 휘청거리거나 무게가 쏠리는 움직임이 의외로 적고, 스티어링 조작과 따로 놀지 않아 운전이 마음 편해요.


주행감각이 고급스러운 건 아니지만 털털하면서도 적당히 쾌적한 감각을 지켜주더라구요.


아빠 차, 업무용 차 얻어 탄 것 같은 왠지 냄새 나는것 같은 맥 빠지는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더란 말이죠.

4세대로 넘어오면서 최신 저중심 플랫폼과 함께 앞좌석 아래에 배터리를 배치한 효과가 큰 것 같아요.


감속할 때는 멈춰서기 직전에 차가 쭉 밀리는 느낌이 들어서 본의 아니게 콱 멈춰 서곤 했는데, 주행모드를 에코에서 노멀로 바꾸니 한결 괜찮았어요.

운전석 공간은 다른 의미로 즐길 거리가 많아요.


미니밴이니까 가능한, 각양각색 수납공간과 쓸모 있는 기능들 말이에요.


토요타가 하이브리드뿐 아니라 미니밴에도 도가 텄음을 일깨워주죠.

시승차는 고정이 덜된 것 같은 플라스틱 잡소리가 굉장히 거슬렸는데, 트렁크에 있던 소화기를 앞좌석 센터콘솔에 쏙 집어넣고 나니 더 이상 들리지 않더라구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것 같긴 하지만요.


스마트폰 무선충전 패드 위치나 디지털기기를 꽂아두기 좋게 마련된 부분들처럼 각종 수납공간은 요즘 시대에 맞게 쓰임새가 잘 고려된 것 같아요.


여기 맛들이면 더 이상 좁은 차는 못 탈 것 같은 느낌?

좋기만 한 건 아니에요.


내비게이션 화면은 터치가 내 맘 같지 않고, 360도 카메라 화면은 화질이 고약해요.


내비게이션 화면 위치-각도와 공조장치 버튼 배치는 주행 중 사용 편의성이 떨어져요.

(네, 팔다리가 짧아서 그런가 봐요…)


룸미러를 디지털화면으로 전환할 수 있는 건 좋아요.


3열시트 머리 받침이 세워져 있으면 일반 거울로 봤을 때 후방유리 너머 시야가 가려지는데, 디지털 룸미러는 천장까지 짐을 때려 싣더라도 주행 중 뒤를 살필 수 있으니 편리하고 안전하죠.


이밖에 헤드업 디스플레이,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중앙 유지 보조 기능도 있어서 장거리 운전부담을 많이 줄여줘요.

스티어링휠은 위치조절이 전동식이고, 차로 이탈 경보용으로 부르르 떨기도 해요.


앞좌석 시트는 동승석까지 전동조절 되고, 통풍 기능을 제공하죠.

시에나 하이브리드 발연기

하지만 시에나 하이브리드 상석은 2열인데요.


전동조절은 하나도 안되고 통풍 기능도 없지만 오토만 시트이기 때문이죠.


등받이 각도 조절용일 것 같은 손잡이를 당기면 다리 받침이 위로 올라오고, 앞쪽으로 더 잡아 뺄 수 있어요.

시트 전체를 앞뒤로 움직이는 손잡이는 바닥 가까이에 있어서 조작이 불편하지만 힘은 들지 않아요.


바닥에 교묘하게 경사를 준 덕분이라죠.


아울러 시트도 1열보다는 2열, 2열보다는 3열을 높게 설정해, 뒷좌석 탑승자의 답답함을 줄였어요.

특히 놀라운 것은 2열 좌석이 앞뒤로 움직일 수 있는 거리인데요.


정말 ‘슈퍼 롱 슬라이딩’이에요.


시트를 억지로 4열까지 구겨넣은 미니밴과 비교하면 극과 극이죠.


3열 좌석을 바닥에 밀어 넣고 2열을 뒤로 쭉 밀면 4인승 리무진이 따로 없어요.

앞좌석 뒤편 천장에는 11.6인치 모니터가 있고, JBL 오디오 시스템은 실내 곳곳에서 존재감을 과시해요. (트렁크 덮개 안쪽에서 JBL 스피커 발견하고 흠칫 놀란 1인)


2열에 탑승할 때는 천장이 낮게 내려온 부분에 머리를 부딪혀 불만스럽긴 한데, 그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없는 AWD 모델도 마찬가지더라구요.


2열 공간도 좌우 독립 온도조절 기능과 시트 열선을 제공하고, 천장 송풍구는 3열까지 마련돼 있어요.

2열을 최대한 뒤로 밀고 등받이까지 눕히면, 탑승자 얼굴이 3열 송풍구 바람을 직빵으로 맞게 되죠.


눕다시피 해서 머리가 트렁크 공간까지 넘어간 자세는 마이바흐 GLS 급이랄까.


2~3열 옆창문에는 수동식 햇빛가리개가 있고 2열 창문은 원터치로 올리고 내릴 수 있어요.

3열 좌석은 바닥에 접어 넣을 수 있어야 하기에 아무래도 타협 흔적이 보여요.


쿠션이 짧고 경사졌죠.


하지만 성인이 앉더라도 큰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을 것 같은 이유는 등받이를 뒤로 한참 기울일 수 있어요.


어린이용으로는 카시트를 2열에 2개, 3열에 2개 설치할 수 있구요.

3열 승객용 헤드폰 볼륨 조절기와 USB 충전소켓 조명은 구색 맞추기 공간이 아닌걸 강조하는 듯 해요.


3열 좌석은 전동식은 아니고 손잡이와 끈을 이용해 등받이를 접고 펴고, 시트를 바닥에 넣고 빼고 해요.


무거워 보이지만 가볍게 움직이기 때문에 힘들지 않아요.


다만 바닥에 넣었을 때 고정장치가 없어서 시트가 흔들거리고, 수평이 맞지 않는 되곤 해요.

2열을 앞으로 붙이고 3열을 바닥에 넣으면 신장 180cm 기준 테일게이트 닫고 차박 가능한 공간이 만들어져요.


정말 될까 싶어 맨바닥에 누워보니 주먹 하나 정도는 남더라구요. (다리 짧아 행복해요.)

캐스퍼보다 누울 공간이 짧긴 하지만 한국토요타에서 시에나 하이브리드 전용 차박 에어매트까지 판매하는걸 보면 진심인 모양이에요.

맨바닥은 2열이 3열보다 낮은데, 전용 에어매트를 구입하면 2열용 보조 매트가 포함돼서 실내 평탄화가 용이하다고 해요.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차봇매거진 에디터도 진심 갖고 싶은 차에요. 기왕이면 렉서스 버전으로


이렇게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고 차박까지 용이하니 말이에요.


시에나 하이브리드 2WD 가격은 6400만원인데요.

시에나 하이브리드 2WD (20인치휠)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 (17인치휠)

참고로 오토만 시트,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 일부 장비가 빠진 대신 뒷바퀴굴림 모터가 추가된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 가격은 6340만원이에요. 17인치 휠은 험로 주행에 특화된 모습


참고로x2 AWD모델은 개소세, 교육세, 취득세 등 최대 170만원의 하이브리드 감면 혜택을 받지 못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