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2000 받고 1500 더!…지갑 훔치는 포르쉐 시계 이야기

차봇매거진
2021-10-29

스포츠카를 만드는 포르쉐AG와 별개로 포르쉐 디자인이라는 회사가 있죠.


자체 상표로 시계, 안경을 판매하기도 하고, 포르쉐 드라이버'S 셀렉션이라는 포르쉐 순정 액세서리도 만들고, 디자인 용역도 하는데요.


이 회사 정체를 알려면 포르쉐 초창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해요.

포르쉐 설립자인 포르쉐 박사, 페르디난트 포르셰는 1931년 포르쉐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포르쉐 엔지니어링 오피스를 열었어요.


그의 아들 페리 포르쉐는 1948년 포르쉐의 첫 스포츠카 356을 내놓았구요.


페리 포르쉐의 아들이자 포르쉐 박사의 손자 페르디난트 알렉산더 부치 포르쉐는 1963년 출시된 오리지널 포르쉐 911을 디자인한 장본인 인데요.

뿐만 아니라 전설적 레전더리 포르쉐 경주용차들이 F. A. 포르쉐의 손을 거쳤죠.


하지만 1970년대 들어 회사 사정상 가족들이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그도 포르쉐를 떠나 자신의 회사 포르쉐 디자인을 설립했어요.


이 회사에 첫 일감을 준 것은 다름아닌 포르쉐였는데, 일감몰아주기 장기근속 직원들에게 선물로 나눠줄 시계를 연간 20개 규모로 주문한 거죠. *2만개 아님 주의

포르쉐 디자인 크로노그래프 원

1972년 탄생한 포르쉐 디자인 크로노그래프 1은 세계최초의 검정 손목시계인데요.


당시 업계는 손목시계를 검정으로 만들지 않았지만, 페르디난트 알렉산더 부치 포르쉐는 시계를 확인할 때 눈부심이 없도록 911의 계기판과 같은 검정을 적용했어요.

최신 포르쉐 디자인 크로노그래프 911 GT3 역시 검정 바탕 타임피스 손목시계에요.


이 시계의 모토는 “손목 위의 스포츠카 오너십”인데요.


차에 타지 않은 상황에서도 출고가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스포츠카 오너로서의 느낌을 선사한다는 거죠.


이 시계를 위해 신형 911 GT3 개발 단계부터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협력했어요.

이 시계에 들어간 무브먼트는 포르쉐 디자인 캘리버 베르크…Porsche Design caliber WERK 01.200에요.


C.O.S.C.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았고 4헤르쯔, 시간당 28만800번 진동하죠.


파워리저브는 48시간이구요.


70시간대 파워리저브에 비하면 별거 아닌 것 같은데요.


포르쉐가 이 무브먼트를 직접 개발했다는 건 높이 살만하죠.


포르쉐는 2014년부터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사용하고 있고, 스위스 졸로투른에 자리한 포르쉐 디자인 타임피스 AG에서 ‘메이드 인 스위스’를 넘은 ‘스위스 메이드’로 포르쉐 시계를 만들어요.


포르쉐 디자인 크로노그래프 911 GT3의 경우 케이스 색상(내추럴 티타늄 / 블랙 코트 티타늄), 다이얼링 컬러, 와인딩 로터 색상, 가죽 끈과 티타늄 브레이슬릿, 바느질 색상 등 2800가지 조합이 가능해요.


신형 911 GT3 주문자가 자신의 차량 색상 및 휠 색상 등에 맞춰 손목시계 또한 주문할 수 있도록 한 거죠.

시계의 다이얼링은 GT3의 15가지 외장컬러 중 선택할 수 있고, GT3 휠 모양을 본뜬 와인딩 로터는 휠에 적용되는 6가지 컬러가 제공돼요.


가죽 스트랩의 바느질 색상은 차량용으로 제공하는 레드, 블루, 블랙, GT실버 모두 가능하구요.


시계 곳곳에 911 GT3의 엔진회전계와 같은 레이싱 옐로우가 적용됐고 가죽 끈은 GT3 가죽시트 소재와 같아요.

미안하다...자동변속기다...

가격은 1510만원부터 시작하고 옵션에 따라 달라요.


그리고 시계만은 살 수 없어요.


먼저 2억2000만원짜리 신형 911 GT3*를 구입해야 시계 구매 자격이 주어지죠.

*옵션 넣다보면 2억7000도 우습


차를 주문한 뒤 인도받기까지 걸리는 인고의 시간을 위로받기 위한 수단으로도 볼 수 있어요.

투명하게 들여다보이는 백케이스의 테두리 빈칸에는 고객이 원하는 이니셜이나 차대번호를 12자리까지 각인할 수 있어요. 


시계와 함께 제공되는 검정 패키지에는 USB 사용자설명서와 세울 수 있는 명판이 있는데요.


여기에도 GT3 로고 아래에 12자리 각인이 가능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