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식차봇] 모빌리티 스타트업에서 구입한 돈마호크 굽기

차봇매거진
2021-11-04

최근 차봇매거진 에디터는 몹시 이상한 경험을 했어요.


차박은 커녕 캠핑도 하지 않는데 차박 키트라는 제품을 샀거든요.


명칭은 차박 키트인데 내용물은 차박 용품이 아니고 돼지고기에요. 


돈마호크 라는 도끼처럼 생긴 고기덩어리와 삼겹살 패키지죠.


심지어 이 고기 세트를 판매하는 곳은 차봇모빌리티라는 모빌리티 스타트업이에요.

정말 이상하죠

그런데 가장 이상한 것은 차봇매거진 에디터가 엄연한 차봇모빌리티 직원인데도 불구하고 지금 이렇게 내돈내산 후기를 적고 있다는 거에요.

피 같은 내돈 들여 구입한 고기이니 먹을만한지 어떤지, 솔직한 후기를 적어야겠죠? 사장님나빠요


당장은 캠핑이나 차박 계획이 없지만, 갑자기 떠나게 되면 네이버쇼핑에서 간편하게 이걸 구입해서 가져갈 수도 있겠단 생각에 호기심이 생기긴 했어요.


그런데 왜 에어프라이어로 구워 먹었는지 모르겠지만요.

직원이라서 그런지 겉박스도 안주더라구요. 사장님나빠요x2


벌거벗은 스티로폼 박스에 이것저것 담긴 채로 받았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원래는 겁나 예쁜 종이박스에 담고, 별도 택배박스에 한번 더 넣어 배송되는 거더라구요.

문제의 종이박스는 이렇게 생겼어요. 네이버스토어에서 무단캡쳐 한건데 문제되면 자삭할께요

차봇매거진 에디터가 듣기로는 유명한 디자인 어워드 수상 경력의 실력있는 디자이너들이 만든 패키지래요.


어쩐지 소장 욕구가 마구마구 솟아나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나중에 떼 써서 박스 하나 받아 냈어요. 


지금은 사무실 잡동사니 보관용으로 잘 쓰고 있다죠. 


볼 때마다 너무 고퀄이라 이 박스를 사면 부록으로 고기가 따라 오는건가 싶기도 함

캠핑 갈 때 이 예쁜 박스 하나 챙겨가면 먹거리가 해결되니 정말 좋은 세상인듯. 

깔끔하게 분위기 잡기도 좋구 말이죠.

또 무단캡쳐

분위기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나중에 떼 써서 받은게 한 가지 더있어요. 

도깨비불 팝바나나 매직 파이어라는건데, 모닥불 피워 놓고 이걸 뿌려 주면 오로라공주 같은 예쁜 불꽃이 솟나난다고 해요.

원래 차박 키트에 포함된거에요. 직원이라 안준거였죠. 사장님나빠요x3

당장은 캠핑 계획이 없고, 가더라도 모닥불은 피우지 않을 것 같으니 집에서 가스불에 해봐야 겠어요. 소화기 어딨드라...

또 무단캡쳐

아무튼 이건 아이들이 아주 좋아할 것 같아요.


물론 연인들끼리 운치있게 즐기기도 좋겠죠.


주위 캠퍼들의 부러움을 살 수도 있을꺼에요.

갑자기 콩알탄이 왜 생각나지

얘기가 옆길로 샜는데, 고기 말고 라면도 2봉 들어 있어요.


고기 구워먹고 라면으로 입가심 하는건 국룰이니까요.


차봇매거진 에디터는 신라면 같은 매운라면들 싫어하긴 하는데, 고기 먹고 후식용이라면 이게 어울리긴 하죠. 더미식장인라면으로 바꿔주세요


그런데 캠핑장이 아니라 집에서 간편식으로 해먹는거다 보니, 궁금했던 고기맛만 보고 라면은 쟁여뒀다가 나중에 끓여먹었지 뭐에요.


당연히 주방 냄비에 말이에요.


그런데 라면 먹고 보니 차박키트에 딸려왔던  은박 그릇이 눈에 띄었어요.


한강에서 끓여먹던 자판기라면이 생각나더라구요.


알고 보니 정말 캠핑 가서 라면 끓여먹을 때 사용하라고 함께 보내주는 그릇이었어요.

이런 운명의 데스티니

와우 이런 사려 깊음이라니

왠지 이런 자상한 패키지를 고안한 사람은 동건이라는 이름을 가졌을 것 같아요.


장동건, 이동건처럼 얼굴도 훈훈하게 생기고...음음


그의 사려깊음을 엿볼수 있는 또한가지는 소스 묶음이죠.


갈아만든 생와사비, 양념쌈장 등 소스류가 차박 키트에 딸려오기 때문에, 따로 챙겨 갈 필요도, 깜빡 했다고 자신을 비난할 필요도 없어요.

여기서 무서운 비밀 한가지

사실 고기 먹는데 소스는 필요 없었어요.


그냥 먹어도 넘나 맛있거든요. 


거짓말 1도 없이, 고기 다 먹고 나니 그제야 소스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아직도 냉장고에 있음


차봇매거진 에디터는 평소 굶주림에 익숙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고기는 다 맛있게 먹는 편인데요.


하지만 한번에 몇세트 구입해서 (내돈내산 재차 강조. 강매는 아님 강조. 사장님나빠요x4)


지인들한테도 두루 고기 맛을 보게끔 했더니 한결같은 평가가 나왔어요.


가격대비 양이 적긴 한데 고기 품질과 맛이 아주 좋다고 말이에요.

고기맛이야 뭐, 어떻게 굽느냐에 따라 극과극 달라질 수도 있는데요.


차봇매거진 에디터가 에어프라이어뿐 아니라 프라이팬에도 구워 먹어 봤거든요.


근데 어떻게 해도 맛있더란 말이죠. 굶주림이 너무 길었나


고기 싸게 샀다고 좋아하다가 정작 먹을 때는 기분 잡치는 경우도 많은데, 이 고기는 뭐랄까 찐 고급이랄까...


동네 정육점에서 사 먹던 괴기 맛하고는 다른 세상이 열려버림.

그럴만도 한것이, 차봇모빌리티 굿투고 차박 키트에 포함된 돈마호크랑 삼겹살은 삼초마을에서 공급 받는다고 해요.


삼초마을이 어떤 곳인지는 검색해보면 삼초만에 나올테니 금방 아하! 하실꺼에요.

그러고보니, 지난 추석 때 회사에서 삼초마을 돼지고기 선물세트 받았을 때, 이미 고기 질과 맛에 반하긴 했어요. 사장님 좋아요


그래도 이런 고기를 차박, 캠핑하러 갈 때 사가지고 갈 생각까진 못했는데, 차봇모빌리티의 누군가가 그걸 상품화 해버렸네요.

모빌리티 스타트업이라면서 왜 고기를 팔지?

생각하면 이상하지만, 모빌리티→자동차→차박→캠핑→육고기→라면이라는 의식의 흐름을 쫓다보면 자연스레 이해가 되죠.


차봇모빌리티는 자동차와 함께 하는 모든 순간을 모토로 하고 있으니 더더욱 말이에요.


이번엔 고기지만 다음엔 또 뭐가 나올지 몰라요. 운전자용 화장품? 가방? 


아참, 올스테이랑 여행 상품도 판다고 들은것 같아요. 이것은 마치 모빌리티계의 다판다닷컴


참, 차봇매거진 에디터는 돈마호크를 어떻게 구워 먹었냐 하면요.


곧장 에어프라이어에 구우면 퍽퍽할 것 같아서 올리브오일 촵촵 적셔주고 허브솔트 솔솔 뿌린다음 비닐장갑 낀 손으로 조물딱조물딱 하는 작업을 먼저 했어요.

고기가 두꺼워서 안쪽이 익지 않을 수 있으니 칼금도 죽죽 내주구요.

※주의사항 : 돈마호크 도끼 손잡이에는 콘도 위생용품 같은 것이 씌워져 있으니 조리 할 때 깜빡하면 안될 것 같아요.

에어프라이어를 180도로 5분 예열한 다음, 10분 굽고, 뒤집어서 5분, 가위로 토막 낸 다음에 5분 더 구웠던것 같은데, 솔직히 기억은 잘 안나요. 


빨리 먹어보고 싶은 마음에, 에어프라이어 돌리는 시간이 영겁의 세월처럼 느껴졌던 것만 기억난다능...

또 무단캡쳐

그렇다 보니, 원래 식구들 나줘주기 전에 맛만 보려고 했는데, 혼자 다먹...


인간적으로, 고기 양이 좀 적긴 해요.

아니 이게 3~4인분이라니요.

돈마호크 300g짜리 두 덩어리, 뼈 빼고 나면 먹을꺼 뭐 있나요.


삼겹살 250g은 후식이죠. 입에서 녹아 없어져버려서 먹은 것 같지도 않다구요.


정말 어른 둘이 먹으면 끝나요.


아, 라면이 있었구나.


라면도 뭐, 보통 혼자서 두 개씩은 끓여 먹지 않나요?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