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 페라리 750 몬자 “이게 진짜 클래식”

차봇매거진
2021-02-13

2018년 페라리가 선보인 모델 중에 뭔차 몬자 SP 시리즈가 있었죠.

페라리 몬자 SP1

세계 대전 이후 1940~50년대 페라리 경주용 차들의 가볍고 지붕 없는 바르케타 스타일을 되살렸는데요.

페라리 몬자 SP2

1948 페라리 166MM 바르케타, 1954 페라리 750 몬자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페닌슐라 호텔이 제6회 연례 클래식카 쇼케이스 ‘2020 페닌슐라 클래식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어워드’ 우승 차량을 최근 발표했습니다.


스칼리에티*가 디자인한 1954 페라리 750 몬자가 우승을 차지했어요. 

(스카글리에티, Scaglietti)

1954 페라리 750 몬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레이싱 역사를 보유한 750 몬자는 까다로운 복원 작업을 거쳐 재탄생 했습니다.


750 몬자는 2020 팜비치 카발리노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어워드에 참가할 자격을 얻었죠.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어워드는 홍콩상하이호텔(페닌슐라 호텔 운영·소유사)의 회장인 마이클 카두리 경이 윌리엄 E(칩) 코너, 브루스 메이어, 크리스천 필립슨과 함께 2015년 공동 발족한 어워드인데요.


최고 중의 최고를 가리자는 취지로, 세계 전역에서 열리는 경연에서 우승을 차지한 클래식카가 한데 모여 경합을 벌이는 무대 입니다. 

몇몇 출품작만을 대상으로 배타적인 경연 무대를 펼치는 어워드로 유명한데, 특히 2020년 어워드는 코로나19 여파로 파트너들이 참석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면서 출품작이 더 줄었다고 해요.

750 몬자는 이탈리아와 독일,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제작한 4개 출품작 가운데 우승의 영예를 안았어요.


750 몬자 외에 ...

팩토리가 제작하고 2020 엘레강스 햄프턴 코트 팔라스 경연에서 최고의 클래식카로 선정된 1969년형 포르쉐 917 KH 쿠페, 

자가토가 제작하고 2020 살롱 프리베 경연에서 최고의 클래식카로 선정된 1931년형 알파 로메오 8C 2300 몬자 스파이더, 

머피가 제작하고 2020 아멜리아 아일랜드 콩쿠르 드 엘레강스에서 최고 클래식카로 선정된 1929년형 듀센버그 모델 J 타운 리무진이 이번 어워드에서 경쟁을 펼쳤죠.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어워드의 심사 위원단으로는 전 포뮬러1 브라밤·맥라렌 소속 디자이너 고든 머레이, 다쏘 시스템즈 디자인익스피어리언스부 부사장 앤 아센시오, 클래식카 수집가로 유명한 로렌스 그라프, 제이 레노 등이 참여했습니다.

마이클 카두리 경은 “올해는 우승작을 가리기가 무척 힘들었다”며 “심사 과정이 원격으로 진행된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안전을 고려해 어워드의 메인 이벤트가 취소됐고 무엇보다 출품작들이 모두 쟁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도 자동차 업계의 뛰어난 업적을 조명하고, 작으나마 즐거움의 불씨를 살리는 것은 언제나 그렇듯 큰 기쁨”이라며 “올해 경연 무대에 오른 클래식카들은 인간의 예술성과 독창성의 살아 있는 증거”라고 덧붙였습니다.

우승을 차지한 750 몬자는 1954년 6월에 개최된 제1회 이몰라 오토드롬 그랑프리에서 2L 엔진으로 데뷔식을 치렀습니다.


당시 스쿠데리아 페라리 팀 소속이었던 드라이버 움베르토 마글리올리가 750 몬자를 타고 우승을 차지한 이후 엔진이 3L로 교체됐고, 같은 해 몬산토 그랑프리, 낫소 레이스 위크 등 주요 대회에 참가해 경기를 치렀죠. 몬산토 그랑프리에서는 우승했고, 낫소 레이스 위크에서는 첫 소유주인 알폰소 데 포르타고가 750 몬자의 운전대를 잡아 1위와 두 번의 2위를 차지했습니다. 

750 몬자의 두 번째 소유주는 캘리포니아를 주무대로 활동했던 스털링 에드워즈였는데, 자신이 직접 창설한 페블비치 로드 레이스 등 여러 레이싱 대회에 참가해 1955년과 1956년에 각각 4번, 2번의 우승을 차지했죠. 


에드워즈는 친구 어니 맥아피의 비극적인 죽음을 계기로 레이싱을 접었고, 휘하 엔지니어인 밥 휘트머에게 750 몬자를 팔았습니다. 


밥 휘트머는 750 몬자의 엔진을 쉐보레 V8로 교체한 후 1960년대 초까지 성공적인 레이싱을 펼쳤다죠.

50여 년에 흘러 750 몬자는 섀시, 차체, 엔진, 기어박스 등의 해체 작업을 거쳐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한 작은 창고에 보관됐습니다. 


2016년에 텍사스 게인즈빌에 위치한 밥 스미스 코치웍스의 주도 아래 750 몬자 복원 작업이 시작됐는데, 새로운 소유주인 톰과 질 펙은 2년이 흘러서야 복원이 끝난 750 몬자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스위스의 유명 페라리 전문가 마셀 마지니, 조지아 브라셀턴의 앨런 보, 하와이의 데이비드 세이엘스테드, 스털링 에드워즈의 아들인 해먼드, 밥 휘트머가 750 몬자 살리기에 참여했구요. 


이탈리아 마라넬로에 위치한 페라리 클래시케 산하 빈티지 인증 팀은 750 몬자의 초창기 레이싱 역사를 다듬는 데 힘을 보탰습니다. 


이들의 풍부한 지식과 인맥에 힘입어 750 몬자에 대한 각종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고, 복원 팀은 해체 이전의 750 몬자 사진을 토대로 컴퓨터 모델링 기법을 동원해 복원 작업에 착수했죠. 


입수가 불가능한 일부 부품은 3D 프린팅 기법으로 제작했고, 1954년 카레라 팬아메리카나 레이싱에 출전해 이목을 끌었던 당시 색상이 그대로 입혀졌습니다.

모든 복원 작업을 마친 750 몬자는 2019 페블비치 콩쿠르 드 엘레강스에서 열린 엔초 페라리 어워드에서 우승하고, 기세를 몰아 2020 카발리노 클래식과 이번 2020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어워드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750 몬자의 현 소유주인 펙은 “클래식카가 대부분 그렇듯이 750 몬자는 애정과 헌신적인 팀워크의 산물”이라며,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어워드는 750 몬자 복원에 참여한 모든 이를 기리는 상”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