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차봇] 르노삼성 XM3, “1.6도 조크든요”

차봇매거진
2021-08-06

안녕하세요? 시승차봇이에요. 

2022년형으로 거듭난 르노삼성 소형 SUV(+쿠페? 세단?) XM3를 시승해봤어요.

SUV와 세단 사이에서 고민이라면?

정답은 XM3 !

...라는 그 차죠.

XM3 엔진은 1.6과 1.3이 있는데요. 

둘 다 가솔린인데, 

1.6은 평범한 엔진(자연흡기, MPI, 123마력)이고 

1.3은 직분사 터보(152마력)라 후자가 더 고성능이에요. 

르노삼성에선 각각 ‘1.6 GTe’와 ‘TCe 260’으로 명명했는데요.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혼돈의 카오스, 헷갈리기 딱 좋은 것 같아요. 

아무튼 1년반쯤 전 XM3 처음 출시됐을 때 1.3(풀옵)은 타봤으니 이번엔 일부러 1.6을 골라 시승해봤어요.

XM3 1.6 엔진룸. 엔진 커버는 빼더라도 가스리프터는 넣어준 센스

르노삼성의 1.3 터보 엔진은 르노가 다임러, 즉 벤츠랑 공동 개발한 거라 출시 초기부터 아무래도 더 주목받아 왔는데요.


반면 무단변속기(CVT)와 결합된 1.6 MPI 엔진은 상대적으로 평범할뿐더러 ‘저렴이’가 콘셉트라 눈길이 덜 갔어요.


하지만 르노삼성이 신차 XM3에 굳이(?) 사골 소리 듣는 1.6 엔진을 탑재한 이유가 있겠죠. 


소비자입장에서 자동차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디자인 다음으로 ‘가성비’ 아니던가요?

아니나다를까, (2022년형 기준) XM3 

1.3 가격은 2396만원짜리 ‘RE’부터 시작이지만 

1.6은 1787만원짜리 ‘SE’부터에요. 


1.3과 동일하게 RE 트림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1.6은 177만원 저렴하죠.


1.6의 최상급인 RE는 이번 22년형에 신설된 건데요. 


보급형 엔진에 고급형 사양들을 챙겨 넣은 실속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시승차는 1.6 RE에 주어진 두 가지 옵션 중 ‘시그니처 패키지I’을 추가해 2396만원짜리 차에요.


나머지 하나인 ‘블랙가죽시트패키지I(118만원)’은 추가하지 않아서 운전석 파워시트, 통풍시트, 요추받침, 뒷좌석 열선이 빠졌지만 그래도 인조가죽시트는 적용되어 있어요.


사실 이 정도만 해도 많은 장비가 갖춰지긴 하는데요. 


유력 경쟁모델(이라 쓰고 기아 셀토스라 읽음)이 기본형부터 차로이탈 방지 보조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XM3는 최상급 RE 트림에서야 적용된다는 점은 아쉬워요.

시그니처 패키지1에 딸려온 7인치 TFT 클러스터

물론 XM3는 시작가격이 K사 S모델보다 200만원 가까이 저렴하긴 한데요.

경쟁모델이 기본형에서부터 제공하는 차로유지 보조 기능의 경우 XM3는 1.3에서만 선택할 수 있는 점은 여전히 아쉽죠.


특히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정차 및 재출발 지원)과 차로유지 보조가 결합된 주행보조 시스템 HTA는 1.3 중에서도 최상위 트림 RE 시그니처에만 적용돼요. 


르노삼성측은 "주요 경쟁모델의 경우 해당 사양을 100만원이 넘는 선택품목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XM3 TCe260 RE시그니처 트림에서는 기본사양으로 제공된다"고 자랑하지만요.


10.25인치 화면방식 계기판(TFT 클러스터)도 보스 서라운드 시스템과 묶인 패키지로 RE 시그니처에서만 선택할 수 있어요. 

뭐, 실속 따지면서 그런 거 다 욕심낼 수는 없는데요. 


이번 시승이 무더운 여름날씨에 장거리를 고속도로 위주로 느긋하게 달리며 이루어졌기 때문에, 시승차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유지 보조, 통풍 시트가 없는 점은 어쩔 수 없이 아쉬웠어요. 


폭염에 옥외주차 했을 때 환상적인 원격시동,공조 기능도 XM3 1.3에서만 된다는거. 


시승차에도 차로이탈 경보, 차로이탈 방지 보조 시스템은 있지만 차선을 밟지도 않았는데 호들갑 떠는 등 작동이 시원치 않기는 이전 연식과 마찬가지였어요. 

보행자·자전거 탑승자까지 감지하는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과 일반 크루즈 컨트롤은 XM3 기본사양인데요. 


정속주행 속도를 설정하면 속도편차에 따라 성급하게 엔진 회전수를 높이느라 괜한 소음을 내는 증상이 도드라졌어요. 


크루즈 컨트롤이 엔진과 무단변속기를 다루는 솜씨가 아마추어 같다고 할까요? 

사실 XM3 1.6의 엔진과 변속기는 언덕길을 오를 때도 안타까움(?)을 자아냈는데요.


긴 오르막에서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아도 엔진소리만 커지고 속도는 붙지 않아 당황스러웠어요. 


차를 좀 아는 이들은 “그럴 때 변속기를 수동모드로 조작하면 된다” 하겠지만 소용없었어요. 


스티어링 휠의 변속 패들이 기본사양이지만, 선택한 기어가 유지되질 않고, 스포츠모드에서도 마찬가지더라구요. 

비단 오르막에서만 그런 것도 아니에요. 


시내주행에서도 가속페달을 급하게+깊게 밟으면 허탈한 상황이 벌어지곤 하죠. 


스포츠모드에선 좀 덜하긴 하지만 직결감이나 즉답식의 반응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아요.


하지만 실속을 찾으려면 이런 것도 장점으로 승화시켜야죠.

익숙해지고 나면 가속페달을 확확 밟더라도 차체가 요동치지 않아서 운전이 편하게 느껴지지 뭐에요.


급하게 다그치지 않고 부드럽게 몰고 다닐 때는 단순한 엔진+CVT 조합의 장점이 드러나요. 


출발이 굼뜨고 낮은 속도에서도 완만한 가감속에 따른 꿀렁거림이 나타나긴 하지만요. 


느긋한 주행 시 부드러운 느낌과 함께 1.6 조합이 갖는 장점은 연비인데요. 

엄밀히 말하면 XM3 연비는 7단 EDC(DCT) 변속기를 사용하는 1.3(13.8km/L)이 더 좋긴 하지만 1.6도 13.6의 준수한 연비를 보여줘요. 


17인치 휠·타이어를 끼우고도 말이에요.


K사 S모델은 12km/L대거든요. 


이번 시승에선 중간 주유 없이 550km 이상을 달렸고, 평균연비는 16.4km/L가 나왔어요. 


고속도로 정속주행 비중이 높긴 했지만 사정상 에어컨 팡팡 틀며 공회전 했던 시간도 꽤 길었는데 고속도로 공인연비(15.6km/L)보다 잘 나온 거죠.

엔진 오토 스탑/스타트, 전자식 주차브레이크가 XM3 전모델 기본 사양인데요. 


쉴새 없이 에어컨 돌리느라 엔진 오토 스탑/스타트도 대부분 비활성화 됐던 것 같아요.


참고로 정차 시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오토홀드는 1.3에만 들어가요.


운전자 입장에선 장거리 주행 피로감을 덜어줄 ADAS 장비 부족이 아쉬웠지만 여정을 함께한 이들은 XM3 실내 공간과 승차감에 호감을 표했어요. 

물론 중형 SUV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XM3는 시내 주행에서 한결 민첩하고 부담 없이 몰 수 있는 소형 SUV면서도 장거리 이동시의 편안함까지 적절히 만족시키는 것 같아요. 


최저지상고가 높고 후륜 서스펜션이 토션빔이라 승차감이나 운전 특성이 별로일 것 같은데 의외로 상당히 유연하고 방향전환도 깔끔하죠. 


유럽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도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창문은 전좌석 원터치 업/다운이 기본사양

SUV답게 시트가 높아 시야가 넓게 확보되면서도 승용차에서 옮겨 타기에는 큰 위화감 없는 적당함도 탁월한데요. 


뒷좌석에 오를 때는 아무래도 머리를 부딪힐까 조심하게 돼요.


막상 앉고 보면 날렵하게 빠진 지붕선과 유리 각도에도 불구하고 머리공간이 충분히 여유롭죠.


동급에서 가장 긴 차체 길이나 휠베이스를 생각하면 뒷좌석 다리공간은 감동적으로 넓진 않은데요. 


등받이 각도 조절은 안되지만 앉은 자세는 편안하게 느껴지도록 시트 형상을 잘 뽑았어요.  

뒷유리 부분까지 함께 열리는 트렁크 덮개는 아주 가볍게 들어 올릴 수 있지만 닫을 때는 쉽지 않아요. 


작정하고 세게 당기지 않으면 자꾸만 덜 닫긴 상태가 되더라구요. 


네, 전동트렁크는 없어요.

그래도 키를 소지하고 차에서 멀어지면 자동 잠김되는 동급최초 오토 클로징/오토 오프닝은 은근 편리하더라구요.

적재공간은 겉보기보다 아래로 깊어서 꽤 쓸모 있죠. 


기본 용량(513리터)이 K사 S모델을 넘어 준중형 세단급인데, 뒷좌석을 접더라도 위쪽 공간을 온전히 사용할 수 없는 한계는 있어요.


대신 앞좌석 등받이부터 트렁크 끝까지 길이(2미터 넘음)는 동급 최장이라 차박이 용이하다고 르노삼성 측은 주장해요. 

차에서 잠을 잔다니 말인데, 동급 최초 에어퀄리티센서(AQS)+컴바인드 필터 적용으로 유해물질을 40% 이상 저감해 실내 공기도 좋죠. 


시승차는 누적주행거리가 6000km 이상인데도 ‘새차냄새’가 거슬릴 때가 있었지만,  국토부 ‘신차 실내공기질 조사’에서 XM3는 모든 항목 기준치를 만족시켰을 뿐 아니라, 조사 대상 중 유해물질이 가장 적게 검출됐다고 하니 믿어야죠. 다만 사용은 직관적이지 않아요. 

차체 뒷부분 구조상 후방시야가 고약해서 후방 안전 보조장치가 필수인데요. 


시승차는 1.6 최상급이라 후방카메라는 물론 전방 센서도 갖췄어요. 


추가된 패키지 덕분에 주차 조향 보조, 측방 경보, 후방 교차충돌 경보, 사각지대 경보까지 달렸죠. 

(이지 커넥트 9.3인치) 내비게이션 화면은 크기가 시원스럽고 조작 시 반응도 빠른 편인데요. 


후진기어 넣고 카메라 화면으로 넘어갈 때는 다소 버벅 거리더라구요.

 

XM3는 외관뿐 아니라 실내 디자인과 소재 질감도 호감을 주는 편이에요.


하지만 스티어링 휠 버튼, 센터콘솔 버튼, 시트 레버 등 여러 부분의 조작감이 불분명하고 헐겁게 작동하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22년형은 열선시트 작동법 등 곳곳의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개선(정상화?)됐다지만, 음성인식은 한국어패치가 덜된 것 같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XM3(1.6 포함)에 대한 호감은 희석되지 않았는데요. 


르노삼성측은 XM3 주요 구매층을

1.3은 20~30대로,

1.6은 40~50대로 보고 있다고 해요.


1.3이 더 비싼데 어째서…랄수도 있지만,


XM3 1.3이 성능과 최신 기술에 민감하며 야외활동에도 적극적인 젊은 층에게 어울리는 차라면,


XM3 1.6은 편의사양과 편안한 주행을 중요시하고 평소 생활권내, 시내주행 위주로 운전하는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거죠.


그렇다면 1.6에도 오토홀드를 넣어 줬어야지 

실제로 XM3 1.6은 가성비, 실용성면에서 만족도가 높은 차에요. 

덤으로 SUV와 승용차의 장점만 잘 버무린 XM3의 균형 잡힌 디자인은 (엠블렘 빼면) 수입차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죠. 


르노삼성이 생산해 유럽에서 판매중인 르노 아르카나 RS라인을 보면 2022년형 XM3 외관이 마뜩잖긴 하지만요. 

르노 아르카나 RS라인...하악

국산차 유일 쿠페SUV인 XM3는 SM6에 이어 다시 한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디자인임을 이번 시승을 통해 새삼 실감했는데요. 


판매량 만큼은 SM6 따라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가져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