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차봇] 폭스바겐 더 뉴 티구안 프레스티지

차봇매거진
2021-08-15

독일차 폴크스바겐의 대표 하이브리드 SUV, 티구안 신형 모델을 시승했어요.

The new Tiguan

오해는 없으시길. 


폭스바겐은 유럽에서 1.4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기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티구안을 판매 중이긴 한데요.


국내 출시된 티구안은 예나 지금이나 디젤(TDI)이죠. 

그럼에도 ‘하이브리드’라고 한 건, 차명 티구안(Tiguan)이 호랑이(tiger)와 이구아나(iguana)의 잡종(hybrid)이라는 뜻이에요.

tiger + iguana

아아, 호랑이와 이구아나를 교배시키다니요. 


어떤 괴물이 나올지 상상만해도 끔찍한데요.


티구안은 보시다시피 멀끔하게 생겼고, 심지어 이번 부분변경을 통해 얼굴을 고치면서 더욱 멋진 모습이 되었어요.

티구안이 우리나라에서 사랑 받는 이유 중 하나는 국산차와 대비되는 튼튼해 보이는 디자인일 텐데요.


신형도 여전하죠.


더 뉴 티구안 눈매, 특히 눈썹 모양은 국내 출시를 앞둔 8세대 신형 골프를 연상시키는데요.

이것이 옆모습의 캐릭터 라인이나 앞도어-펜더 사이 크롬 장식 연장선 상에 놓여 조화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기존 모델과 비교하면 좀더 도회적인 이미지인데요. 


구형도 나름대로 우직한 인상이 강점이고 신형과 비교해도 낡은 디자인으로 보이진 않기 때문에, 기존 오너들에게도 위안이 될법해요.

엔진도 마찬가지인데요.


폭스바겐코리아는 신형 티구안을 출시하며 최신, 최첨단 디젤엔진이 탑재된 점을 강조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기대와 달리 시끄러워요.


트럭소리가 나는 건 아니지만 탁하게 왕왕거리는 소리가 여과 없이 실내로 유입되죠.

저속에서 천천히 가속할 때처럼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영역에서 말이에요. 


보통은 주변소음이나 에어컨 소리에 묻혀 거슬리지 않을테니 큰 문제는 아닌데요.


다만 최신, 최첨단 엔진이라고 해서 소음 저감 면에서도 장족의 발전이 있을 줄 알았는데 국산차만도 못한 그렇진 않더라는 거죠.

신형 엔진 적용과 함께 엔진룸이나 실내에도 좀더 소음을 잡아낼 수단을 동원할 수 있었을 텐데 굳이 그러진 않은 모양이에요.


신형 엔진도 성능이나 NVH 개선이 아니라 배출가스를 줄인 게 핵심인데요.


기존 EA288 엔진에서 하나만 사용하던 SCR 촉매변환기를 두 개 적용한 ‘트윈도징’ 기술의 EA288 evo는 구형보다 질소산화물을 80% 저감했다고 해요. 

네네, 배출가스를 줄이는 건 당연히 해야 하고 옳은 일이지만, 막상 구매자 입장에선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운데요. 


기존 모델도 표면적으로 배출가스규제를 충족하지 못했거나 그로 인한 불이익을 받은 건 아니었으니까요.

폭스바겐 디젤게이트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 SUV가 티구안(디젤)인걸요.


2020년 판매된 수입 SUV 10대중 1대가 티구안이었고 수입 SUV중 유일하게 연간 1만대 넘게 팔렸는걸요.


악화된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구매자들이 디젤을 마다 않는 건 그만한 장점이 있기 때문인데요.

티구안은 차급 대비 넉넉한 2.0리터 디젤엔진을 탑재해 성능이 좋은데다 7단 DCT (DSG) 변속기와 결합해 연비까지 우수하거든요.


배출가스 저감에 가려지긴 했지만 신형 엔진은 성능도 좋아지긴 했어요.


최고출력 수치 150마력은 변함없지만 최대토크가 더 높아졌고(34.7→36.7kg·m), 더 낮은 회전수부터 더 넓은 범위까지 유효하기 때문에 실용 성능이 나아진 거죠.

그리고 연비! (km/L)

구형은 복합 14.5였는데 신형은 15.6이에요. 


이산화탄소 배출량(g/km)도 130에서 121로 줄었죠.


그리고 신형은 고속 표시연비가 17.6인데요. 


이번 시승에서 시내를 출발해 자동차전용도로, 고속도로까지 100km쯤 달렸더니 20 넘는 평균연비가 찍히더라구요.

사람들 태우고 짐도 실었는데 말이에요.


이 정도면 변속기 적정 기어로 갈아타느라 엔진이 요란 떠는 건 눈감아줄 수 있죠. 


만약 엔진 소음과 함께 진동까지 도드라진다면 참기 어렵겠지만 그런 건 아니거든요.

티구안이 많이 팔리는 건 이러한 디젤 엔진의 장점을 포함한 상품성이 뛰어나기 때문인데요.


이번 신형 모델은 사양이 보강됐는데 가격은 오히려 낮아져서 경쟁력이 더욱 높아졌지 뭐에요.

그리고 이 모든 것의 바탕에는 티구안의 기본기가 워낙 뛰어나다는 무기가 있는데요.


폭스바겐코리아가 광고에서 말하는 ‘본질’이라는 부분이죠.


해치백 교과서가 골프라면, 준중형 SUV 교과서는 티구안인 것 같은?


교과서는 재미가 없을지언정 유익하고 올바르잖아요(그래야 하잖아요…)

티구안은 2007년에야 1세대 모델이 나온, SUV계 후발주자지만 폴크스바겐의 독일차다운 만듦새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아 왔어요.


2020년봄까지 600만대 넘게 팔렸고 현재 폭스바겐그룹을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 티구안이죠. (혼다차는 CR-V, 현대차는 투싼)

사실 디지털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 최신 맨인블랙 MIB3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터치식 냉난방 조절, 30가지 앰비언트 라이트 등 첨단 사양들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신형 티구안 운전공간은 볼품없는데요.


내비게이션과 음성인식은 화딱지 나는 수준이구요.

대중적인 수입차라는 신분상 최상급 트림이라 한들 고급 내장재를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을뿐더러 기본 디자인도 딱히 눈을 현혹하는 부분이 없죠. 


구형도 별다르지 않았지만 어쨌든 많이 팔렸다는 거구요. 


그만큼 현란한 부분은 없지만 무난함과 실용성이 장기인 거죠.

티구안 실내에서 흥미를 끄는 부분은 오히려 대시보드 상단 수납공간(달가닥 거리는 잡소음 안나도록 마감처리 됨), 스티어링 컬럼 왼쪽 하단 수납공간, 널찍한 도어포켓 같은 것들이에요.

신형 티구안 차박도 해봤는데요.

우선 트렁크 덮개(해치)는 전동으로 여닫을 수 있고, 키를 소지한 상태에서 뒷범퍼 아래로 발을 가져가면 자동으로 열리는 기능도 있어서 양손에 짐 들고 있을 때 편리해요.

트렁크 가장 아래쪽엔 스페어타이어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살짝 아쉽지만 나머지 공간은 필요에 따라 바닥 높이를 조절해서 사용할 수 있구요.


트렁크 쪽에서 뒷좌석 등받이를 접을 때는 옆면에 있는 레버를 당기면 돼요.


눕혀진 등받이를 손으로 누르면 덜렁거리지 않도록 제자리에 고정 시킬 수 있는데요. 


이런 사소한 부분도 만듦새가 참 좋아요.

스프링 장치로 접히지만 다시 세울 때도 무겁지 않은 편이구요.


시트 옆으로 가서 등받이를 접을 때는 허리부분 끈을 잡아당기면 되는데요. 


좌우 6:4로 분할된 시트는 승객/화물에 따라 등받이를 직각으로 세울 수도 있고 시트 전체를 앞으로 전진시킬 수도 있죠.

운전하던 자세 그대로 앞좌석 뒤부터 트렁크 바닥 끝까지 재보니 175cm 인데요.


앞좌석을 최대한 앞으로 밀고 등받이까지 세우면 그 뒤로 누울 수 있는 공간은 190cm가 나와요.


운전석만 전동시트가 적용되는 하위트림 ‘프리미엄’은 동승석 폴딩까지 가능하구요.

뒷좌석 등받이를 접을 때 시트 전체가 아래로 내려가는 방식은 아니라서 천장까지 높이는 그리 여유롭지 않고 바닥 면의 경사도 있는 편이지만 성인 둘이 눕기에 충분한 공간이에요.


뒷좌석 시트 슬라이딩 위치에 따라 바닥이 푹 꺼지는 부분이 생기기 때문에 에어매트 등으로 ‘평탄화’는 필요하지만요.

시승차는 상위트림 ‘프레스티지’라 파노라믹 선루프가 적용됐는데요.


티구안의 각진 차체만큼 넓게 적용된 선루프 개방감이 상당하더라구요.


밝은 색 직물 전동 블라인드가 빛을 어느 정도 투과하는 재질이라 평소 실내를 넓고 쾌적한 분위기로 만들어 주구요.


차박 할 때는 누워서 선루프 너머로 별보는 낭만도 좋았어요. 

돌아오는 길 만난 폭우에 운전이 후덜덜 할 때도 동승자들은 유리지붕에 떨어지는 빗물에서 재미를 찾았는데요.


너무 급작스럽게 퍼부은 비 때문인지 평소 통행량이 많은 도로 한 차로가 침수됐는데, 거길 통과하다 보니 승용차 보다 지상고가 높은 SUV라는 사실이 위안이 되더라구요.


비록 시승차는 4모션(4륜구동)이 아니었지만요.

프레스티지 트림에는 19인치 휠타이어(235/50)가 적용돼서 외관상 SUV다운 다부진 모습이 강조되는데요. 


그 때문인지 승차감은 다소 단단하게 튀는 편이에요. 


실제 차가 요동치는 것보다 충격음이 잘 전달되는 느낌인데, 이 마저도 ‘독일차 감성’으로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죠.


티구안의 매력은 구석구석 독일차다운 치밀함과 신뢰감, 다양한 용도를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쓸모와 보편성이니까요.

시승차는 프레스티지 트림이라 사양이 꽤 좋았는데요.


알고 보니 그 중 상당수는 하위 트림인 프리미엄에도 기본 적용되더라구요.


가령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중앙 유지 기능의 ‘트래블 어시스트’요.

신형 티구안의 ADAS는 앞차를 따라 정차했다가 재출발하는 과정까지 알아서 잘 해내는데요.


조작방법은 직관적이지 않아서 숙지할 필요가 있어요.

이밖에 디지털 계기판, 운전석 전동조절 메모리 시트, 3존 에어컨(운전석, 동승석, 뒷좌석 개별 온도조절), 주차조향보조, 전동 트렁크가 기본 사양이구요.


프레스티지에는 동반석 전동조절 및 메모리시트, 뒷좌석 열선, 선루프,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 및 다이내믹 턴시그널, 9.2인치 디스플레이, 360도 카메라,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추가돼요.


다만 통풍시트, 뒷좌석 측면 햇빛가리개는 없어요. 

신형 티구안 가격은 앞바퀴굴림 기준

프리미엄 4005만7000원,

프레스티지 4380만5000원 인데요.


폭스바겐파이낸셜 서비스 공식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각각 3802만7000원, 4158만5000원이 된다고 광고하고 있어요.


참고로 차체가 더 긴 롱휠베이스 버전 ‘티구안 올스페이스’ 부분변경 모델은 내년 국내 출시 예정이에요.